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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꽃샘바람, 소소리바람?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토박이말

by 포마이라이프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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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날씨와 관련이 있는 순우리말을 알아보겠습니다. 순우리말은 우리말에 본디부터 있던 말이나 그것에 더해 새로 만들어진 말을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는 토박이말, 고유어라고도 합니다. 옛날부터 조상들이 만들어 써 온 말이 순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날씨를 나타내는 말도 많습니다. 지금부터 각 계절별 날씨를 어떤 순우리말로 나타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토박이말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토박이말

1. 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에는 ‘꽃샘추위’, ‘꽃샘바람’, ‘소소리바람’ 같은 말이 있습니다. 각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꽃샘추위: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찾아오는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여기서 '샘'은 시기, 질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꽃샘추위’는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든 몰아닥친 추위라는 뜻이 됩니다.

2) 꽃샘바람: 꽃샘추위 때 부는 바람을 ‘꽃샘바람’이라고 합니다.

3) 소소리바람: 봄에 부는 바람인데 꽃샘바람보다 차고 매서운 바람은 ‘소소리바람’이라고 합니다. 이 바람은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을 일컫습니다.

 

2. 여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여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에는 ‘마른장마’, ‘무더위’, ‘불볕더위’ 같은 말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어김없이 장마와 더위가 찾아오므로 이와 관련한 순우리말이 많습니다. 각각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른장마: 여름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장마인데도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오면 ‘마른장마’라고 합니다.

2) 무더위: 더위는 크게 ‘무더위’와 ‘불볕더위’로 나눌 수 있다. ‘무더위’는 ‘물+더위’로 물기를 잔뜩 머금은 끈끈한 더위를 뜻합니다.

3) 불볕더위: ‘불볕더위’는 ‘불볕+더위’로 볕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더위를 뜻합니다. 장마철에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서 끈끈하게 더울 때에는 ‘무더위’라는 말이 어울리고, 장마가 지난 한여름에 물기도 없이 뜨거운 햇볕이 쨍쨍 내리쬘 때에는 ‘불볕더위’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3. 가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서늘한 바람이 불고 늦가을이 되면 서리가 내립니다. 이와 관련된 가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에는 ‘건들바람’, ‘건들장마’, ‘무서리’, ‘올서리’, ‘된서리’ 같은 말이 있습니다. 각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건들바람: 이른 가을날, 가볍고 부드럽게 건들건들 부는 서늘한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합니다.

2) 건들장마: 건들바람이 불 무렵, 비가 쏟아져 내리다가 번쩍 개고 또 오다가 개는 장마를 ‘건들장마’라고 합니다.

3) 무서리: 늦가을, 수증기가 땅이나 물체 표면에 얼어붙은 것을 ‘서리’라고 합니다. 처음 생기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고 하는데, ‘물+서리’의 조합으로 무더위와 같은 짜임입니다.

4) 올서리: 다른 해보다 일찍 생기는 서리를 ‘올서리’라고 합니다.

5) 된서리: 늦가을에 아주 되게 생기는 서리를 ‘된서리’라고 합니다.

 

4. 겨울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

겨울 날씨를 나타내는 토박이말에는 ‘가랑눈’, ‘진눈깨비’, ‘함박눈’, ‘도둑눈’ 같은 말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와야 겨울답다고 하는데, 같은 눈이라도 눈의 생김새나 크기에 따라 그 이름이 다릅니다. 각 단어의 의미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가랑눈: ‘가랑눈’은 조금씩 잘게 부서져서 내리는 눈을 말합니다. 가늘게 가루처럼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2) 진눈깨비: 비가 섞여 내리는 눈을 ‘진눈깨비’라고 합니다.

3) 함박눈: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은 ‘함박눈’이라고 합니다.

4) 도둑눈: 밤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은 ‘도둑눈’이라고 합니다. 도둑눈은 사람들 몰래 왔다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이처럼 계절에 따라 알고 쓰면 좋은 순우리말, 토박이말이 많습니다. 우리가 우리말의 말뜻을 배우고 익혀 제대로 쓰는 일에 더욱 힘을 쏟을 때, 더 아름답고 넉넉한 우리말과 우리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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